"영원한 것에 대해서"
🌀 1. 감각의 세계엔 영원한 것이 없다
우리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는 이 세상 —
자연, 인간, 관계, 기술, 문명…
모든 것은 변하고, 소멸합니다.
- 별도 태어나고 죽고,
- 인간도 태어나고 늙고 사라지며,
- 문명도, 언어도, 사상도 흘러갑니다.
이 흐름 안에서 보자면,
세상엔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이것은 불교의 제행무상(諸行無常),
그리고 헤라클레이토스의 말처럼
“모든 것은 흐른다(Panta Rhei).”
🌕 2. 그러나, ‘변하지 않는 것’은 있는가?
변하는 모든 것 너머에
‘변하지 않는 원리’ 혹은 존재 그 자체는 있을 수 있다고 믿는 철학자들도 많습니다.
▪ 플라톤 – 이데아는 영원하다
눈에 보이는 사물은 변하지만,
그것의 본질(이데아)은 변하지 않으며, 영원히 존재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것은 시들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 하이데거 – 존재(Sein)는 사라지지 않는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지지만,
존재함이라는 사실 자체는 늘 거기 있다고 봤습니다.
즉, 존재는 드러났다가 가려지지만, 사라지지 않는다.
🕊 3. 동양사상 – 도(道)는 영원하다
노자는 말했습니다:
“도는 생성하지 않으면서 만물을 낳는다.”
“스스로 그러한 것(自然)이 진리다.”
‘도’는 흐름이며 원리이며 생명의 근원이지만,
스스로 드러나지 않으면서 모든 것 안에 머문다.
노자에게 있어서 도는 말 그대로 영원한 것입니다.
말로 정의되진 않지만, 항상 있는 그 무엇.
🧘 4. 우리 안의 영원 — 의식, 침묵, ‘있음’
감정도 생각도 변하지만
어쩌면 **“나는 있다”**는 존재의 자각,
즉 ‘있음’ 그 자체의 느낌은
변화와 죽음을 초월한 어떤 영원의 단서일 수 있습니다.
많은 명상가, 신비가들이 말합니다:
“영원은 먼 곳에 있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순간 안에 있다.”
📌 결론처럼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는가?
- 형태와 물질의 차원에서는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그러나 원리, 존재, 흐름, 혹은 의식 차원에서는 ‘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영원은
- 과거와 미래 너머에 있는 ‘무한한 시간’이 아니라,
- 오히려 지금 여기의 순간성 안에 깃든 깊이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