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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 사유 2-1 영원에 대한 에세이

어설픈 철학 2025. 6. 29. 14:10

🌌 영원을 묻는 마음

– 변하는 세상 속에서 ‘영원’을 붙잡으려는 인간에 대하여


나는 묻는다.
세상에 영원한 것이 있을까?

눈에 보이는 것들은 모두 흐른다.
강물도 흐르고, 구름도 흘러간다.
사람의 얼굴도, 관계도, 문명도 —
모두 생성과 소멸의 순환 속에 있다.

그래서 말할 수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이 말은 직관적이고, 경험에 근거한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그 수많은 ‘끝’을 수없이 마주하니까.


그런데,
이 모든 변화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왜 자꾸만 영원한 것을 붙잡고 싶어질까?

그건 단순한 망상이 아니다.
그건 인간이 깊은 내면에서 느끼는 어떤 본능적인 질문이다.
흘러가는 모든 것들 사이에서
"과연, 이것들만이 전부일까?" 하고 되묻는 마음.


플라톤은 말했다.

“감각은 변하지만, 이데아는 변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모든 ‘아름다움’은 사라지지만,
아름다움 그 자체’는 영원히 존재한다고 그는 믿었다.


노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도가도 비상도. 말할 수 있는 도는 도가 아니다.”
“도는 생성하지 않으면서 만물을 낳는다.”

여기서 ‘도(道)’는 말로 붙잡을 수 없는 근원,
변하지 않으면서 모든 것 속에 있는 영원한 흐름이다.


나는 문득 생각한다.
어쩌면 영원이란 ‘어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모든 변화의 바닥에서 조용히 깃들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예를 들면,
내가 감정을 느끼고 생각이 떠오르고 사라질 때에도
그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는 어떤 침묵 같은 것.
그 ‘있음’의 자리,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는 물을 수 있다.

“영원이란, 사라지지 않는 시간이 아니라
변화를 넘어선 존재의 깊이가 아닐까?”

그리고 어쩌면,
그 영원은 말보다 먼저 오고,
생각보다 더 조용히 우리 안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다.


✍️ 마무리하며

나는 여전히 확신하지 못한다.
그러나 나는 오늘도 조용히 묻는다.
“이 모든 것이 흘러간 후에도, 남는 것이 있을까?”

그 질문이 나를 철학으로 이끈다.
그리고 그 질문이,
어쩌면 이미 영원과 가장 가까운 순간인지도 모른다.